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BIG

전체 글

'네가 아주 좋아하는 농구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기공룡 둘리가 개봉하고, 타이타닉이 극장에 걸리며 슬램덩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문장만 보면 어디 한 20년 전 얘긴가 싶겠지요. 믿기 힘들게도 2023년의 풍경입니다. 세상 아래 새로운 건 없다지만 그래도 요즘은 너무 몸을 사리는 기분이 듭니다. (위에서 예를 든 작품들과는 별개로) 안전한 기획들이, 겁많은 돈을 모아, 손해는 보지 않을 방향으로 갑니다. 경제력이 커진 세대들의 추억을 인질로 삼는 거죠. 요즘 리메이크 곡들이 많은 것도 그런 현상의 일종일 겁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명작들 중에서도 정말 건드리기 힘든 것들이 있습니다. 예컨데 '슬램덩크' 같은 작품입니다. 96년에 마지막 회를 낸 이후 그 어떤 매체로도 리메이크나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다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작가 스스로 .. 더보기
우리 시대의 기둥에게 - 어른 김장하 어른이란 무엇일까요. 법적인 어른이 된 뒤에도 이 질문은 계속 숙제였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가진 후에도 이 질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는 과연 어른인 것인가. 심지어 40이 넘은 지금에서도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해보라면 자신이 없습니다. 대체 어른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존재가 마땅히 '어른'의 칭호를 얻게 되는 걸까요. 연휴가 지나고 그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 다큐 하나를 찾았습니다. 경남 MBC에서 방영된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입니다. 분명히 이상한 제목입니다. '위인 김장하' 도 아니고, '인물 김장하' 도 아니고, '영웅 김장하' 도 아닌. '어른 김장하' 라니요. 하지만 다큐를 다 보고나면 이해하게 됩니다. 이래서 '어른'이라는 단어가 필요했구나. 이래서 '어른'이라는 단어가 .. 더보기
처연한 형태의 무언가 - 헤어질 결심 사랑을 그리는 건 영화라는 존재의 의무이자 이유일 것입니다. 사람을 고기처럼 도륙내는 영화일지라도, 투쟁과 생존으로 뜨거운 영화일지라도 그 안에 아주 잠깐이라도 사랑은 있습니다. 사랑없이 그런 에너지를 낼 순 없어요. 힘들게 투자자를 얻고, 밤 새워 각본을 쓰고, 의문에 시달리며 영화를 찍는 과정에도 사랑은 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런 지난한 과정을 십수편 째 반복할 순 없겠죠. 박찬욱의 사랑은 늘 각별합니다. 혼란으로, 금기로, 애뜻함으로, 환상적으로. 사랑이란 주제에 대해 늘 그만의 독보적인 미장센이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떻게 이런 절묘한 제목을 지었을까 싶어 감탄하게 됩니다. 헤어질 결심이라니. 마지막 송서래(탕웨이 분)의 선택을 이렇게 표.. 더보기
실로, 투자의 교과서가 아닐 수 없는 - 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위한 경제지표 9 책을 펴면 프롤로그 첫 문장부터 기분좋은 충격을 줍니다. 투자는 확신의 토대 위에 쌓는 인내의 탑이다 이런 문장은 정말 투자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실행해 본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떠올릴 수 없습니다. 여기에 공감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고요. 내공 깊은 첫 문장에서부터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옵니다. 누구나 정답을 원합니다. 특히 시험에 길들여져 온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그런 면이 있죠. 19살까지 정답만을 찾아 살아온 우리들은 투자라는 영역에서도 정답을 갈구합니다. 뭔가 딱딱 떨어지는 규칙을 찾고, 패턴을 연구하고 흐름을 예측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정답 같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거기에 닿으려고 노력한다면 그래도 뭔가 힌트 같은 게 보이긴 하겠죠. 여기서 작가가 말하는 경제지.. 더보기
장르적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 나이브스 아웃_ 글래스 어니언 '나이브스 아웃'이란 제목을 기억하는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겁니다. 1편이 나온지 좀 되기도 했지만(2019년)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흥행하지도 않았거든요. (80만명 정도) 관객수가 작은 건 아니지만 당시 핫하던 다니엘 크레이그와 크리스 에반스가 나온 걸 생각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긴 하죠. 저는 극장에서 1편을 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이렇게까지 '추리'라는 장르에 충실한 대중영화를 보긴 힘들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추리라는 키워드로 관객들을 쪼는 맛이 있었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모든 트릭이 영화 중반에 다 드러나는데도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던 영화였습니다. 추리의 트릭도 매력적이지만 그것 말고도 주변 인물들과의 기묘한 밸런스로 .. 더보기
전쟁의 민낯 - 서부전선 이상없다(Netflix Ver.) 영화의 인트로는 옷으로 시작합니다. 군복이죠. 한 차례 참혹한 교전이 지나간 후 , 참호전에서 처참히 찢긴 시신을 향해 간부는 살아남은 병사에게 명령합니다. 군번줄 챙기고 상의를 벗기라고요. 뻘밭을 의심케 하는 참호의 진창에서 병사는 고깃덩이로 변한 사망자의 군번줄과 군복을 챙깁니다. 피와 진흙이 범벅된 옷들은 보자기에 싸여 기차에 실리고, 이내 세탁소로 향합니다. 핏빛으로 물든 빨랫물을 거쳐 수선을 마친 군복은 철 모르는 학도병 지원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처음부터 등장합니다. '잘못 받은 것 같습니다. 제 이름이 아닌데요.' '이 친구에겐 좀 작았던 것 같군. 늘 있는 일이지.' 징집관이 자연스러운 척 뗐던 이름표는 세탁과정에서 미처 제거되지 못한, 전장에서 사망한 병사의 이름표였습니다.. 더보기
23년도 전망이라는 걸 해 보자 투자에 있어서 22년도는 '일몰'이었습니다. 설마 설마 하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희망은 완전히 가라앉은 듯 보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있고 빛이 보이지 않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가볍게 앞으로의 전망을 한 번 해보고자 합니다. 나만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야 다가오는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겠죠. (아래의 전망은 근거가 희박한 뇌피셜로 범벅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지 않습니다. 근거있는 지적과 꾸짖음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1. 금융자산화 된 부동산 시장 상승장 막바지의 부동산 시장은 정말 무서울 지경이었습니다. 테마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이 매우 빠르고 기민했죠. 마치 주식시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에 GTX 역이 생긴다는 소식.. 더보기
참을 수 없는 감칠맛 - 체인소맨 (Chain Saw Man) 요즘 빠져있는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습니다. 알만할 분들은 다 아는 체인소맨이죠. 굳이 해석해보자면 '전기톱 남자' 입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리 즐겨보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시리즈 애니메이션이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 이었으니까요. 많은 감상이 머리속을 오가지만 역시 일본의 문화 역량은 애니메이션에 집결되어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빌보드도 심심치 않게 드나드는, 우리나라의 K-POP 뮤직비디오 보면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일본에는 역시 애니메이션,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작품인만큼 그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흥미로운 설정 작중에서는 악마가 인간 세상을 위협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악마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더보기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