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과 식사사이 그 어딘가 - 연돈볼카츠

모처럼 강남역에 약속이 있어 나오다가 시가니 붕 뜨게 된 차에 연돈볼카츠가 눈에 띄었습니다. 뭐 사실 이제는 체인점이 제법 눈에 많이 띄어서 그리 핫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좀 궁금하긴 했습니다. 연돈이라는 이름을 단 만큼 그 맛이 어떨지 말이죠.

 

매장 자체는 무척 간소합니다. 백종원표 프랜차이즈가 대개 그렇듯이 빠른 회전이 목적이다보니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키오스크에서 기본메뉴인 연돈볼카츠와 같이 파는 맥주도 하나 주문해봅니다.

 

 

기본 볼카츠는 주문하자마자 금방 나옵니다. 아마 미리 만들어놓은 거겠죠. 거의 왠만한 패스트푸드보다 빠릅니다. 치즈볼카츠를 시키면 5-1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네요. 아마 즉석에서 튀기는 모양인데 좀 더 신선한 볼카츠를 원한다면 치즈볼카츠를 주문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첫 한 입을 물어보았습니다. 바삭한 식감과 적당한 온기가 입에 들어옵니다. 풍부한 고기와 군데군데 섞여있는 양파가 고소하게 씹힙니다. 특이한 점은 육즙이 무척 풍부하다는 겁니다. 생각보다 육즙이 넘쳐서 생각없이 먹었다가는 옷을 적실 수도 있겠더군요.

 

 

튀김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담백하고 고소하지만 간은 좀 싱겁습니다. 별도로 판매하는 소스를 구매해서 함께 먹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같이 곁들인 맥주와는 궁합이 제법 잘 맞습니다. 끝에서 살짝 올라오는 감귤향이 느끼한 튀김맛을 잘 잡아줍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 명절 때 해 먹는 동그랑땡을 크게 튀긴 맛이랄까. 돈까스라기보다는 튀긴 고기완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좀 애매합니다. 싼 듯 비싼듯한 가격을 보면 재방문을 망설이게 할 것 같네요.

 

볼카츠에서 파생된 다양한 메뉴들이 있는데 기본 볼카츠의 임팩트가 좀 약해서 시도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는 않습니다. 간이 좀 강렬하게 들어가거나 기본 소스를 제공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