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민랜드를 가게 된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신화월드에 숙소를 잡았는데 무민랜드 이용권 2장을 줬고, 근처 가까이 있길래 가게 된 거죠. 사실 무민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말랑한 마시멜로처럼 생긴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한 번쯤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흔치 않겠죠. 그런데 제대로 아는 사람 또한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민랜드는 무민을 한 번쯤 만나본 사람들에게도, 모든 작품을 섭렵한 무민 매니아에게도 만족할 만한 경험을 제공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검색해보니 개관한지 2년 남짓 되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내외부 모두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전시물들의 퀄리티도 상당했구요.
입장하자 순백의 복도 양옆으로 도열한 무민과 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첫 인상인데 보자마자 한 컷 남기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네요.
당연한 얘기지만 시작부터 무민 무민 무민 무민 무민입니다. 무민 자체가 굉장히 귀염성 있는 캐릭터고 스토리나 배경을 잘 몰라도, 어떤 TPO에서도 친근하게 녹아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무척 신나하더라고요. 예쁜 캐릭터를 배경으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여기만한 곳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연인들이 와도 아주 좋을 것 같고요.
사진으로 일일히 남기진 않았지만 이 곳이 단순히 무민 캐릭터의 외적인 매력에만 기대는 곳은 아닙니다. 곳곳마다 무민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스토리를 남겨놓고 있죠.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볼 수 있다면 무민이라는 캐릭터와 작가인 토베 얀손과 그녀가 그리고자 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원작을 향한 존중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천방지축 애들이 둘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와서 보는 걸로(...)
평일인데다가 이른 오전 시간이라서 저희 말고 2-3팀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넓고 풍부한 전시공간을 여유있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단순히 캐릭터 전시에 그치지 않고 영상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전시나 볼풀 포토존 같은 다양한 유희 요소를 곁들여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를 찾고, 그 중에서도 서남부 지역을 찾으시는 분들은 여기 오면 정말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서울에서 토베 얀손 특별전을 연다고 해도 이 정도의 퀄리티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 정도로 방대한 공간에서 이 정도로 다양한 전시 형식을 활용한 볼거리를 제공할 순 없을 거에요. 시간과 장소가 허락한다면 꼭 한 번 찾을만한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대하기 친근한 캐릭터다보니 아이들을 둔 부모의 입장에선 시간을 때우기에도, 예쁜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은 공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직 만들어진지 2년 밖에 되지 않은만큼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이 좋았네요.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들은 아시겠지만 제주도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이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부에는 카페테리아도 마련되어 있어서 음료나 간단한 식사를 하기에도 편리합니다. 그리고 기념품 점이 방대하게 펼쳐져 있는데다 외부에는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 혈기왕성한 아이들의 체력을 빼기에도 제격이죠. 아이들을 동반하거나, 혹은 풋풋한 연인끼리 유니크한 인증샷을 남기고 싶다면 한 번쯤 올만한 곳입니다. 여러가지 패키지로 입장권을 판매하니 조금만 손품을 팔면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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