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 쓰는 이야기

넓고 깨끗한 계곡 캠핑장 - 파주 시즌온 캠핑장

728x90
반응형
BIG

불 같은 더위는 아직 그 위세가 형형하지만 아침 저녁에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부는 시절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캠퍼들의 가슴 속에 스위치가 하나 켜지죠. 

 

'이제 떠날 때가 되었구나.'

 

그렇게 눈이 번쩍 뜨여 급하게 검색하던 중, 한 캠핑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새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깨끗한 것도 있었지만 제가 원했던 계곡을 낀 캠핑장이라는 사실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캠핏에서의 평은 칭찬 일색이었긴 한데. 어땠을까요? 시즌온 캠핑장이란 곳은.

 

 

728x90

 

전형적인 신상 캠핑장


요즘 새로 생기는 캠핑장들의 특징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화장실과 샤워장이 넓고 깨끗하다

: 관록있는 캠핑장과 비교되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캠핑문화가 가족 단위와 여성으로 그 파이를 키우면서 화장실과 샤워장의 시설이 무척 중요해졌죠. 아이들을 따뜻한 온수에 씻기고, 냄새 없는 화장실에서 기분 좋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진 겁니다.

 

파우더룸도 있다

 

캠핑장에서 본 샤워부스 중 가장 고급인 것 같다

 

2. 공간이 넓고 여유롭다

: 최근에 생기는 캠핑장은 캠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직접 뛰어드는 경향이 큽니다. 그래서 캠핑장에 대한 주인들의 애정도 무척 크고, 캠퍼들이 원하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여유로운 사이트 간격은 요즘 같이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분위기와 그대로 연결되죠.

 

3. 매너타임에 엄격하다

: 캠핑장 최악의 악평 중 하나는 '매너타임이 지켜지지 않는다' 일 것입니다. 매너타임이 지켜지지 않는 다는 건 주인이 야간 시간 이후의 캠핑장 관리에 소홀하다는 뜻이고 이런 캠핑장에서 다른 여타 시설 또한 잘 관리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캠핑장이 엉망으로 망가지는 건 시간문제죠. 그걸 잘 아는 신생 캠핑장은 매너타임에 무척 엄격한 편입니다. 

 

시즌온 캠핑장은 이런 잘 만들어진 신생 캠핑장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경험상 이런 곳은 예약이 무척 힘든 편입니다. 봄 가을 캠핑 성수기 때는 예약 오픈을 놓치면 꿈도 못 꾸는 곳이죠. 하지만 아직 혹서기인지라 예약하는 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신상이기도 해서 소문이 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요. 

 

반응형

 

깨끗하고 잘 조성된 계곡


그동안 늘 계곡을 낀 캠핑장을 가보고 싶었는데 둘째가 너무 어려 망설였었습니다. 그런데 시즌온캠핑장의 계곡은 아이들 놀기에 딱 맞게 잘 조성되어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더군요. 가장 깊은 곳도 성인 무릎을 넘기지 않아 아이들 놀게 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어른들도 적당히 몸을 담글 수 있었습니다. 몇몇 캠퍼들은 접이식 의자를 갖고 들어와서 발을 담그며 앉아있기도 하던데 그러기에도 깊이가 적당했습니다. 

 

계곡 앞 쪽, 물이 맑아서 오히려 물이 없어보이는데 어른 무릎 정도까지는 옵니다
계곡 뒤 쪽

 

폭염주의보가 뜬 날이라 녹아내릴 듯 더웠는데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몸을 담그니 훨씬 낫더군요. 여름 캠핑의 묘미를 새로 느껴봅니다.

 

BIG

 

넉넉하다 못해 풍요로운 공간


이 캠핑장의 장점은 사이트 내에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어떤 캠핑장은 차가 들어갈 수 없고 수레로 짐을 옮겨야 하는데 계절을 떠나 무척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짐을 내리고 텐트를 치는 걸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훨씬 수월하게 피칭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희 차가 대형 SUV이고, 텐트도 길이가 6미터가 넘는 대형 리빙쉘 텐트라 사이트가 좁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저희 생각보다 훨씬 넓더군요. 제가 가본 캠핑장 중에 가장 여유로운 공간을 가진 캠핑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형 SUV와 대형 리빙쉘이 무색하게 넓다

 

다만 캠핑장 자체가 가로로 봐도 세로로 봐도 평지는 아니라서 캠핑장 조성에 유리한 지형은 아닙니다. 그런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계단식 논 마냥 단차를 두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조성했는데 이런 조성 방식이 오히려 사이트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장점으로 작용해서 저는 좋았습니다. 어느정도 프라이버시도 구분되는 방식이기도 했구요.

 

여기에 표현은 안되어 있지만 사이트마다 단차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꼼꼼하게 잘 관리되는 캠핑장


아무래도 신상 캠핑장이다보니 곳곳에 주인장의 손길이 섬세하게 닿아 있습니다. 화장실이나 샤워장은 언제가도 냄새 없이 깨끗했고. 개수장에는 무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따로 운영하는 공용 냉장고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망설이지 않고 음식들을 넣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캠핑장 개수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지저분한 음식물들이 널려있는 싱크대나 바닥도 찾아볼 수 없었구요. 

 

깨끗한 건 둘째치고 에어컨 있는 개수대는 처음 본다 ;

 

다만 계절적인 요인이 있고, 계곡이 인접해 있다보니 날벌레들이 다소 많은 편입니다. 이 곳의 최고 인기 사이트는 아무래도 계곡에 인접한 V 사이트일텐데 여기에 자리를 잡으려면 모기 대책을 단단히 세워야 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여기 매점에는 술을 팔지 않습니다. (따로 여쭤보진 않았는데 관리동 냉장고에 술은 없었습니다.) 애주가 분들은 이부분 참고해서 넉넉히 술을 들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갈 수 있을까?


워낙 장점이 많은 곳이라 다음에 다시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캠핑장이 늘어나는 게 반가운 1인입니다. 캠핑장이 뭐 사실 고생하러 가는 건 맞지만 그래도 가족들을 생각하면 더 정갈하고 깨끗한 시설을 찾게되고 이런 경향이 요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요즘 트렌드에 충실히 잘 따라가고 있는 캠핑장이라 비교적 편안하게 지내고 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과연 또 예약을 할 수 있을까요? 인기가 생겨 주말에 2박을 기본 조건으로 달게 되지 않을까요? 부디 그러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728x90
반응형
B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