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송도는 계획도시다보니 (당연하게도) 골목상권이란 게 없습니다. 아파트 상가 아니면 대형 복합 몰 형태의 상가들이 대부분이죠. 그마저도 대부분 역사들이 짧아 체인점이 많고 비싼 임대료 때문에 고급 취향에 맞춘 상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할 가게 같은 곳이 별로 없습니다. 집 근처에 있어 다행인, 송도에선 보기 힘든 전 집입니다.
송도 춘향전
인천 연수구 송도과학로28번길 50
영업시간 : 매일 14:00 ~ 24:00
송도에서 보기 힘든 전 집
송도에서는 전 전문점을 찾기가 힘듭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채산성이 안 맞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술집이니 테이블 회전이 느릴 것이고, 그렇다면 테이블 당 매출이 높아야 하는데 전 집의 메뉴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게 받을 수 있는 메뉴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송도의 높은 임대료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죠.
가게는 기본적으로 개방된 느낌이 좋습니다. 천장이 높고 폴딩도어로 입구 전체를 개방할 수 있어서 외부까지 테이블을 깔아놓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코너 상권이라 타 업장과의 간섭 없이 개방된 공간이 마음에 드네요.
은근히 본격적이다
좋게 말하면 트렌디하고 나쁘게 말하면 겉멋만 든 상가가 많은 송도에 이런 전 집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완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5공구라면 더더욱 그렇죠. 메뉴가 제법 본격적이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이런 전 집의 좋은 점은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막걸리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이죠. 음식보다도 주류 메뉴에 나온 막걸리의 종류에서 사장님이 이 장사에 진지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리뷰를 위해서는 모듬전을 시켰어야 했지만 이날은 김치전이 당겨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전은 전체 면적에 걸쳐 파삭파삭한 식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식감을 전체 면적에서 잘 살리고 있다는 게 참 신기했네요. 베이스가 되는 김치도 시큼 새콤하니 맛있습니다. 김치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매콤한 맛도 나는데 아마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나 싶네요.
아들녀석의 식사를 위해 계란말이도 하나 시켜봅니다. 안주로 계란말이 시키는 게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대학 다닐 때 먹던 바로 그 비주얼, 그 맛으로 나와서 재미있었습니다. 아는 맛이 원래 제일 무섭잖아요.
아울렛에서 쇼핑하고 들르면 좋을 그 곳
위치가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가까워서 쇼핑하고 들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은근 젊은 손님들의 비중도 컸구요. 많은 메뉴를 먹어보진 않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다른 메뉴들도 무척 괜찮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가족보다는 친구들과 오고 싶은 곳이에요. 타 지역에서 일부러 올 건 없을 것 같지만 송도 내 주민들에게는 꽤 유니크한 식당임은 틀림 없습니다. 송도의 쇼핑 클러스터, 프리미엄 아울렛과 트리플스트리트와도 가까운만큼 전이 당기는 날에 찾아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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