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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는 이야기

종합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 오쏘몰 이뮨 (성분/효과/부작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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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에 비관적인 편


아내는 비타민이나 영양제의 효능을 신봉하는 편입니다. 저는 정확히 그 반대구요. 사실 영양제는 유행을 타는 하나의 상품이고 엄연히 치료제가 아닌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도의 포지션으로 우리가 늘 먹는 음식과 비슷하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열심히 먹어봤자 별거 없다. 정도인 인식이랄까요.

 

물론 칼슘이나 마그네슘, 비타민 B군 같이 음식으로 할당량 채우기 힘든 애들을 따로 먹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심장질환에 효과가 없다고 판명난 오메가3나 안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가 아니면 의미 없다고 판명된 루테인 같은 걸 비싼 돈 주고 사먹는 건 좀 낭비에 가깝다고 보는 편입니다.

 

이정도면 종합비타민이나 영양제류에 대한 개인적인 뷰는 전달이 됐다고 생각되고요. 그런 제가 이번에 오쏘몰 이뮨을 먹어봤습니다. 어땠을까요?

 

 

종합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가격이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1회분에 거의 4-5천원 꼴인데 이 돈이면 요즘 물가로도 분식집에서 만두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는 돈이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오쏘몰 이뮨은 우리가 늘 먹는 평범한 비타민제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수술 후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환자나, 극심한 피로에 시달린 사람들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수 목적형 비타민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도 없으니 우리나라에선 데일리로 적합할 수도 있겠네요.)

 

옛날 사람들 기력 떨어진다고 하면 비싼 장어 구워먹고 비싼 흑염소 고아먹고 그랬잖아요? 오쏘몰 이뮨은 그런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매일 장어를 구워먹고 매일 오골계 끓여먹진 않잖아요. 오쏘몰 이뮨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과로로 몸이 피곤하거나  숙취로 제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거나 그럴 때 먹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소감이네요.

 

그렇다면 성분은?


오쏘몰 이뮨은 오렌지 색 물약과 두 개의 알약 제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노란색 알약은 엽산, 하얀색 알약에는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종합적인 오쏘몰 이뮨의 성분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요새 종합비타민제들이 워낙 빵빵하게 잘 나와서 그런지 성분표 만으로는 크게 감흥은 없는 편입니다.

 

독일 오쏘몰 사 홈페이지
국내 수입판 영양성분표

 

국내와 해외 제품의 성분이 다르다?


지금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쏘몰 이뮨은 동아제약에서 수입한 물량인데 놀랍게도 독일 현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과 성분이 다르다고 하네요. 성분도 성분이지만 가격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이번에 아내가 사온 게 직구 제품이던데 아내가 굳이 직구로 사 온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우리나라 업체들 장사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 참 불만이 많습니다. 해외 유명 제품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들여와서 마케팅으로 더 비싸게 파는 거잖아요. 많은 분들이 알게되서 직구로 구하셨으면 좋겠네요.

 

국내판 해외판 차이 (출처 : https://www.pillyze.com/columns/40)

 

맛은 어떨까?


끈적한 오렌지 색 액체 타입인데 엄청 새콤합니다. 확실히 농축액을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싼 홍삼엑기스 먹어보면 진하고 끈적이잖아요? 질감은 딱 그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 맛, 신 맛이 무척 강해서 입 안이 약간 얼얼하기까지 하네요. 빈 속에 먹으면 다소 부담스러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끈적한 타입이라 깨끗하게 다 먹기엔 좀 힘들고 병 안에 남은 건 약간의 물을 타서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탈탈 털어먹어도 이 정도는 남네요

 

효능은 어떨까?


워낙 맛이 강해서 먹는 순간 임팩트가 오긴 합니다. 장거리 운전할 일이 있어서 운전 전에 먹어봤는데 확실히 뭔가 각성(?) 되는 느낌은 있네요. 커피나 박카스 같은 것들이랑은 좀 다른 쌩쌩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크게 느껴질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덜 피로한 상태라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언젠가 정말 일어나기 힘든 날에 다시 먹어보면 뭔가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일단 각종 리뷰를 살펴보면 짧은 시간의 각성에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게 중론인 듯 합니다. 뭔가 꾸준하게 건강을 증진시킨다기 보다는 단시간 부스터(?)로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장복했을 때 뭐가 달라지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부작용은?


아무래도 약품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인 만큼 부작용에 대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이건 특별한 보양식 같은 느낌으로 보시면 되는 거라서요. 장어나 오골계 매일 먹으면 좀 질리긴 하겠지만 몸에 이상이 생기진 않잖아요?

 

다만 이미 오쏘몰 이뮨 하나로 대부분의 영양소가 충족되는만큼 다른 비타민과 장기적으로 중복해서 복용할 경우 특정 영양소 과다로 부작용이 나타날 순 있습니다. 요오드 과다 복용은 갑상선에 좋지 않고, 비타민 E 과다 복용은 전립선에 좋지 않다고 하죠. 망간이나 구리, 크롬 같은 금속 성분들 또한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렇지만 어지간히 중복으로 장기 복용하지 않는 한 그런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므로 사실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몸에 받지 않는 음식이 있듯, 몸에서 거부감을 일으킨다고 하면 (속쓰림, 울렁임 등) 당연히 복용을 중단하시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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