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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야기

참을 수 없는 감칠맛 - 체인소맨 (Chain Saw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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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비주얼부터가 뭔가 범상치 않다

 

요즘 빠져있는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습니다. 알만할 분들은 다 아는 체인소맨이죠. 굳이 해석해보자면 '전기톱 남자' 입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리 즐겨보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시리즈 애니메이션이 '천원돌파 그렌라간'(2007) 이었으니까요.

 

살짝 돌아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할지도..

 

많은 감상이 머리속을 오가지만 역시 일본의 문화 역량은 애니메이션에 집결되어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빌보드도 심심치 않게 드나드는, 우리나라의 K-POP 뮤직비디오 보면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일본에는 역시 애니메이션,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작품인만큼 그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흥미로운 설정

작중에서는 악마가 인간 세상을 위협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악마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개념보다는 우리가 공포를 느끼는 존재들이 실체를 가지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커피를 떠올리며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커피의 악마가 있다고 쳐도 의식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하찮은 악마겠죠. 하지만 총이라면 어떨까요. 누구나 공포를 느끼는 존재인만큼 그 힘도 막강해집니다. 좀 판타지스러운 설정인데 그 속에 공감대를 넣으니 악마의 존재에 대한 개연성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잡는 데빌헌터들 또한 악마의 힘을 빌리고 있다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극중 데빌헌터는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서 악마를 사냥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그러다보니 창의적인 악마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뱀, 검, 박쥐, 거머리, 여우, 피 등  우리 주변에 있지만 공포를 느끼게 되는 존재들이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구현되는데 그게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끼게 합니다. 

 

어우 야 무서워..
첫 등장만큼은 개간지였던 여우 악마

# 상식을 넘나드는 빠른 전개

원작자인 후지모토 타츠키는 이야기를 전개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흐름들은 일절 배제하면서 스토리를 짰다고 합니다. 그만큼 보는이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주고 싶었던 거겠죠. 그 의도는 작품 곳곳에서 매력을 발산합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라고 하면 누구나 '원나블'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을 떠올리겠죠. 그 작품들의 대표적인 특징이 싸움 한 번 벌어지면 몇 달치 연재를 잡아먹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뭐 이야기나 연출에 공을 들이다보니 그렇게 되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걸 온전히 기다리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좀 지겨운 면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만화는 좀 다릅니다. 전투신이 간결하고 빠릅니다. 다른 만화에서 몇 달을 끌 것을 2~3화 안에 다 끝내버리죠. 게다가 전개도 거침없어서 주요 인물이라고 믿었던 인물들이 거침없이 사라집니다. 마치 왕좌의 게임이나 킹덤을 보는 느낌도 듭니다.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몰입감을 놓을 틈을 주지 않습니다. 인기도 많고 풀어 놓을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은데도 연재량에 연연하지 않는게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놓칠 수 없는 엔딩

보통 애니메이션이 마치면 엔딩 크레딧 나오는 장면은 그냥 꺼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체인소맨은 희안하게도 여기에 공을 많이 들이더군요. 애니메이션 한 화 한 화가 끝날 때마다 다른 곡, 다른 구성으로 마치 뮤직비디오 처럼 구성하는데 그 음악이나 연출의 면면이 무척 훌륭합니다. 오프닝 곡인 'Kick Back'도 훌륭하지만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바뀌는 음악들을 기대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엔딩곡만 모아놓은 리스트를 모아놓으면 아주 괜찮은 J-POP 리스트가 만들어질 거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늘 팍팍한 회사생활과, 답없는 자산시장을 바라보면서 이런 작품들을 찾아보게 되네요. 이런 시기에는 이런 것들을 즐기는 재미를 찾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돈에 매몰되기에 세상은 가끔 너무 즐거운 것들을 던져주니까요. 요즘 뭐 빠질 거 없는지 찾고 계시다면 이 작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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