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부동산 떨어진거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유독 심한 부침을 겪는 곳이 있습니다. 송도 중에서도 주요 인프라와 거리가 다소 떨어진 8공구 아파트들이 그렇습니다. 해당 단지들 투자자들이야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죠. 하지만 8공구에 자주 가는 제 입장에서 바라볼 때, 송도 거주를 원하는 실거주자들에겐 지금의 8공구만큼 가성비 좋은 기회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8공구가 송도의 주요 상업시설이나 인프라들과 다소 거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송도는 어쨌건 어딜 가든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몰고 다녀야 하는 도시입니다. 정말 주요 인프라 바로 옆에 붙어 살지 않는 이상에야 자동차 몰고 이동하는 건 매한가지란 말이죠. 그리고 8공구도 이제 호반 써밋을 마지막으로 아파트 분양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이라 더이상 '횡하다'느니, '변두리'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8공구의 주요 상업시설이 모여있는 랜드마크 더샵이나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 쪽은 번화가 못지 않게 북적거리는 걸 볼 수 있죠.
게다가 굳이 바다뷰가 아니더라도 그 앞에 광활하게 펼쳐진 공원들과 갈대밭들은 또 다른 송도의 모습을 보게 해 줍니다. 해가 저무는 시간에 가 보면 여유롭게 반려견과 산책하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죠.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같기도 합니다.게다가 마리나베이 앞 쪽 수변공원이 완성되면 타 공구 주민들도 앞다투어 찾는 명소가 되겠죠. 그리고 8공구 아파트 단지 앞쪽에 인천타워가 예정되어 있는만큼 앞으로의 개발 호재도 노려볼 수 있는 입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 현재 입주를 앞두고 있는 호반 써밋을 보면 아마 지금이 가장 싼 시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최근에 나간 42평 고층 뻥뷰가 7억 중반에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봤는데 정말 군침도는 물건이더군요. 이 뿐만이 아니라 84 국평 고층 매물들이 5억 중반에서 6억 초반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락장과 입주장이 만나서 가격이 주변 단지들보다 좀 더 심하게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8공구의 마지막 입주 아파트라는 점입니다. 이제 앞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들은 6공구의 크리스탈 오션자이, 럭스 오션 SK뷰,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4차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들 6공구 아파트들은 분양가 자체가 틀립니다. 호반 써밋 84 분양가가 4.8억 내외였다면 이들 6공구 아파트들의 분양가들은 최소 7억 중반 ~ 9억을 호가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이들이 입주하는 24 - 25년 부동산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하지만 지금 하락장과 입주장이 겹친 시기에, 한층 성숙해진 8공구의 인프라를 누리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송도 실거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기회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자신있게 투자하라고는 말씀 못 드립니다. 다만 송도에 거주할 계획이 있으셨고, 기회를 노리시던 분들에게 좋은 기회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죠. 요즘 송도는 각종 규제들이 풀리면서 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가격을 내려도 입질도 없었다고 한다면 요즘은 괜찮은 가격이면 3-4팀이 붙는다고 할 정도로 바닥을 다지는 느낌입니다. 최근에 본 급매 가격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얘기겠죠.
감나무에 누워 입을 벌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팔아보면 좋은 물건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송도에 살 계획이 있었던 분들이면 한번쯤 가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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