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서 느끼지만 오건영 부부장님은 정말 강의의 달인임을 느낍니다. 정말 절묘한 예를 들어가며 어려운 금융 용어들을 뇌에 바로 꽂아주시는데, 문제는 요약하는 입장에선 이런 예시들을 다 언급하면 너무 길어진다는 거겠죠.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원본 영상을 끝까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B6Lu7nyCfU
#세계의 환율은 미국의 게임
: 기준금리는 FOMC날만 움직이지만 외환시장은 매일 열린다. 시장금리와 기준금리는 사실 비슷하게 가는 경향이 있다. 환율이 폭락한 시점에 시중금리도 함께 무너진 측면이 있음. 최대 4.5까지 갔다가 지금은 3.6 정도 터치하는 상황. 지금까지 봤을 때 미국 주가가 오를 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으로 성장이 집중되는 분위기면 미국 주식을 돈이 몰리고, 사람들이 달러를 많이 사니 달러도 강세로 가게 됨. 반대로 다른 나라들은 주가와 환율이 같이 빠지는 문제가 생김. 하지만 만약에 성장의 축이 이동한다면?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것.
#강달러 고금리의 추세는 꺾인건지?
: 단기적인 관점을 말씀드리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는데 이게 추세적으로 이어질까? 강달러는 풀린 걸까? 싶을 수 있다. 미국은 인플레와 싸울 때 고금리와 강달러라는 두 가지 무기를 들고 싸운다. 고금리는 인플레를 찍어누르고 강달러는 수입물가를 줄이는 방향으로 인플레 감소에 기여한다. 그런데 이걸 너무 세게 휘두르다보니 주변 나라들이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조금 힘을 빼는 순간 영약한 시장은 바로 저금리 약달러의 방향성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되면 다시 인플레이션이 강해지는 문제가 생기게 되는만큼 미국은 강달러를 포기할 순 없음. 하지만 지금보다 더 달러가 강해지는 것도, 지금의 달러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
여기서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게 외환 시장을 일부 허용하는 방향으로 강달러를 부추기는 헤지펀드들을 제대로 혼내주게 된다. 축구도 마찬가지지만 한번 제대로 혼나게 되면 공격라인을 내리게 된다. 움찔하게 된다는 것. 미국 입장에선 강달러의 마지노선을 그어놓고 선 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 이렇게 되면 강달러의 추세가 변하진 않겠지만 그 속도는 확실히 컨트롤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채권시장
: 내년을 바라볼때 중요한 건 금리 레벨 자체가 높은 게 부담이라는 것이다. 고금리는 성장을 주저앉힐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지금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은 성장보다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춘 상태. 하지만 골키퍼에게 골대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해도 위기가 오면 그 자리를 치고 나와야 하지 않나. 그 위기가 바로 금융안정이 흔들릴 때.
이걸 영국이 먼저 보여줬는데 영국의 국채시장이 망가지니까 금리를 올리면서도 양적완화를 해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처신을 보여줌. 이런 상황에서는 긴축이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나친 고금리와 강달러가 금융안정을 흔들 수 있는데 금융시스템에서 가장 두려운 건 바로 국채시장의 불안정. 강한 강도로 장기간 계속 처 맞게되면 어느 순간 체념하게되는 것처럼, 누적된 국채시장의 파탄은 금리가 영원히 오를 거라는 인상을 주게 되고 이는 채권시장의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훼손함.
그렇게 되면 민간의 채권 투자가 주저앉아버린다. 20년 저금리를 경험한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혼돈의 상황. 코로나로 인해 국채발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는데 국채시장에 대한 수요가 사그라들면 금리가 폭증하게 되고 채권을 발행하는 정부의 이자부담도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채권시장이 망가지면 어떻게 될까
: 그래서 금리가 계속 오르면? 민간 채권펀드가 투자를 못하게 되고(1), 미국의 상업은행 규제상 채권을 사면 자본을 늘려야 한는데 지금같은 분위기에서 국채를 살 이유가 없고(2), 외국의 중앙은행들은 달러 강세 때문에 외환시장개입을 해야하니 국채를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심화된다(3). 여기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채의 환금성이 떨어지고 국채를 팔려면 엄청나게 할인을 해야 팔리는 상황이 됨. 몇몇 시장주체들의 Fire Sale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가격선이 무너지는 상황이 일어남. 이렇게 되면 민간 펀드에서 펀드런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짐.
미국입장에서는 인플레와의 전쟁으로 시작된 금리인상의 부작용이 걱정되는 상황. 옐런이 Buyback을 하겠다는 얘기는 국채 공급물량을 줄이겠다는 소리. (Buyback은 2000-2002년 사이에 진행했었는데 그리 큰 효과는 없었다.) 두 번째 방법은 민간펀드에게 펀드런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고, 세 번째는 미국 상업은행의 규제를 완화해줄 수 있음. 그리고 외국의 중앙은행에게 외환시장 개입을 용인하는 등 강달러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 그렇지만 사실 미봉책에 불과한데 근원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연준의 상황은 긴축을 하면서 동시에 완화를 해야하는 상황.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야 하는데 방법은 있다. 한 잔을 두 잔으로 만드는 방법.
#연준의 세 가지 프로그램
금리인상 프로그램은 3가지로 나뉜다. 얼마나 빠르게(How Fast), 얼마나 높게(How High), 얼마나 지속할지(How Long)에 대한 프로그램. 파월의장의 언급을 보면 금리의 고점에 다가올수록 How Fast에 대한 비중을 줄일것이고(금리 인상 속도조절이 기정사실화 됨), 최종금리는 지난 9월에 언급했던 것 보다 높을 것이며, 그리고 고금리가 꽤 오래 갈거라고 언급함. How Fast를 볼 때는 완화적으로, 나머지 How High 나 How Long에 있어서는 타이트하게 가져감으로서 현재의 트렌드를 다소 제어하려는 모습을 보임.
요즘 연준은 친절하다. Foward Guidance와 점도표 공개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올릴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주는 편. 이렇게 되면 시장은 그 가이들을 따라서 국채가격에 대한 선반영에 들어가게 된다. 미 연준 금리가 3.0일때도 시중금리는 4.5를 찍었었다. 왜냐하면 조만간 닥쳐올 미래기 때문에. 연준 입장에서는 유령을 먼저 보내서 기준금리 속도를 조절하고 선반영이라는 무기로 시장에 대응한 것. 단점은 금리 인상에서의 정점에서는 전혀 다른 효과가 나오게 된다는 것. 금리의 클라이막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미소를 띄며 다가올 하락 시그널을 기다리기 때문. 그런 기대를 무마시키는 방법은 금리를 더 올릴거야 혹은 금리 이 상태로 더 오래갈거야. 라는 언급으로 시장의 기대를 죽여놓는 것. 성급한 상승도 성급한 하락도 제어하려는 연준의 움직임. 불확실성을 양방을 높임으로서 어느 한 방향으로의 극단적인 움직임을 제어하면서 물가를 때려잡을 시간을 벌 수 있다.
#금리인상이 멈추는 건 상수. 금리 인하는 과연?
: 피봇 언급이 나오면 자산시장의 폭등, 소비의 촉진, 결국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음. 긴축을 제대로 하려면 금융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걸 위해서는 자산시장의 안정이 필수 조건.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제어하려면 금리인상 속도의 조절은 필수. 너무 강하게 긴축을 하면 오래 할 수 없다. 제대로 긴축하려면 천천히 오래 해야하는 것. 시장이 연준의 긴축 시그널을 신뢰하지 않고 일부의 완화 시그널에만 집중해서 자산시장이 반등하면서 인플레가 끈적끈적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음. 하지만 시장이 연준의 시그널을 신뢰하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제압할 수 있음. 연준의 의도는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연착륙하고자 하는 것.
#연말에 조심해야 하는 건?
1. 극단의 비관론과 낙관론은 경계를 해야 한다.
2. 매크로의 패턴이 과거의 것이 아닌 걸 감안해야 한다 - 분산투자 추천
: 40년 동안 잠겨있던, 인플레이션이란 괴물이 수면으로 떠오른 이상 앞으로 경제 위기가 온다 해도, 코로나 때와 같은 대규모 양적완화 부양책같은 걸 기대해서는 안된다. 과거의 잣대로 연준의 대응을 예측해다가는 실책으로 이어질 수 있음.
'돈 버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도 전망이라는 걸 해 보자 (1) | 2023.01.03 |
---|---|
마지막 저금리 국가, 일본마저 항복했다 - 삼프로TV, 이선엽 부장 (1) | 2022.12.25 |
강달러 고금리는 끝났는가(1) - 삼프로TV, 오건영 부부장 (0) | 2022.12.16 |
송도 실거주를 원한다면 지금 이 곳 - 송도 호반 써밋 (2) | 2022.12.13 |
돈은 삶의 허들을 낮춰준다 (2) | 202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