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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이야기

세상은 참 순식간에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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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림 하나를 보고 빵 터진적이 있었습니다. 늘 촌철살인 그림으로 즐거움을 주시는 윤직원(@jikwon.yoon)님의 예전 그림을 패러디 한 그림인데요. 요즘 자산시장에 대한 거울 같은 그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 한 글자만 붙었는데 왜 눈물이 나죠...?

 

원본이 나왔을 때도 헛웃음이 나왔던 그림이었는데 확실히 안 좋을때 나오는 패러디에 더 큰웃음이 나오는 것 같긴합니다. 투자는 올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떨어질 때도 있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죠. 하지만 막상 내 일이되면 눈앞이 탐욕 혹은 절망에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올라갈 땐 정말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고, 떨어질 땐 정말 영원히 나락으로 갈 것만 같은 기분. 요즘에는 저도 많은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가 핵을 쏘면 어떡하지, 레고랜드 사태 때문에 자금조달이 엉망진창이라는데 연쇄 디폴트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증권사 몇몇은 부도 위기라고 하던데? 지방 건설사들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던데? 하는 뉴스들과 카더라가 섞인 절망적인 신호들은 머리를 어지럽힙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하죠. 반대로 말하면 골이 깊으면 산이 높아지는 법입니다. 저도 산이 높을 때 다소 무리한 선택을 했었는데요. 다시 산이 오는 시절이 온다면 그땐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알고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산은 다시 온다는 걸요. 

 

모든 정보들은 그때 그때의 분위기에 맞춰 편향된 방향으로 쌓여가기 마련입니다. 작년 재작년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신 분들은 어떤 정보를 베이스로 결정을 내리셨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자본주의의 피라미드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  모든 지표가 영원한 상승을 담보할 것 처럼 향하던 때를요. 

 

저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팔지 않으면 디폴트를 맞게 될 것 같은 뉴스들, 당장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올 거라고 외치는 사람들,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고하는 학자들, 저금리의 세상은 끝나고 고금리의 고착을 예고하는 언론들. 모든 지표가 끝도 없는 나락을 향하고 있습니다. 

 

FOMO에 휩쓸려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하셨던 분들만큼, 지금의 부정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잘못된 결정을 하실 분들 또한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지난 상승장에서 얻을 교훈은 하나입니다. 지금은 영원하지 않고 사이클은 다시 돌아올 거라는 사실이죠. 그때까지 우리는 본능을 잘 누르고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저평가된 자산들을 잘 노려보시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자산시장은 언제나 선택하지 않은 사람보다 선택한 사람들의 편입니다. 단테의 명언이라고 하나요. '지옥의 어딘가에는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이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는 격언은 자산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위기의 시대에서도 환희의 시대에서도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 선택이 괴롭고 모호할지라도요. 그래야 지옥을 피할 수 있을테니까요

 

언젠가 이 그림이 다시 회자될 날이 올 것입니다. 언젠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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