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 버는 이야기

휴일에 느끼는 동기부여

728x90
반응형
BIG

저희처럼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주말은 하나의 숙제와도 같습니다. 요즘 같이 밖에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라면 더더욱 그렇죠.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현저히 줄어든 요즘에는 정말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돌아다닐때마다 느끼는게 우리나라 사람들 참 노는거 좋아한다는 건데 아마 저희처럼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대다수가 아닐까 싶네요. 

지난 주말에는 시흥프리미엄아울렛을 갔다왔습니다. 이사 전에는 집에서 가까웠던 곳이라 그냥 옆집마냥 드나들던 곳인데 이제는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야 하네요. 할로윈 장식을 잘 해놨다고 해서 찾았는데 왠걸. 저희같이 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따로 없었습니다. 주차하기에도 시간이 오래걸리고 사진을 좀 찍어보려고 해도 조형물마다 줄을 서서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료로 할로윈 풍선을 나눠주는 곳이 있었는데 이 줄도 장난이 아니네요.

 

사진 한 장이 참... 힘든 곳



이 와중에 둘째가 형 풍선까지 갖겠다고 온갖 떼를 쓰는 바람에 진땀을 빼면서 인산인해를 벗어나야 했습니다. 얼마 있지도 않았는데 지쳐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억대 외제차부터 중고시장에서 300이면 살 것 같은 차(네, 제 찹니다)까지 다양한 차들이 많습니다. 그런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포르쉐 파나메라나 벤테이가를 몰고 온 부모라도 여기서 우리와 똑같은 고생을 했겠구나.


그러면서 부의 크기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도 억대 외제차를 몰 정도면 그래도 상당한 여유를 가진 부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래도 이런 데서 누리는 것에 있어서는 우리같은 사람과 크게 차이가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정말 그 너머의 부자들은 어떻게 이런 주말을 보낼지 궁금해지더군요. 할로윈 코스튬이 완비된 풀빌라를 빌려서 그들만의 파티를 할 수도 있겠죠. 아니면 특급 호텔 스위트룸을 빌려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 사람들은 우리처럼 막히는 길을 일부러 시간을 들여 가로지르지도 않을 것이고 고작 풍선 하나를 받기 위해 줄을 서지도 않을 것입니다. 

 

잘해놓긴 잘해놨더만요

 

그리고 굳이 이 곳의 할로윈 행사를 즐기고 싶다면 사람들이 없는 평일 오후를 이용할 수도 있겠네요. 그들은 우리처럼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도 아닐테고 말이죠.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금전적 여유가 있거나, 혹은 둘 다 있거나.  그런 사람들은 우리처럼 주말에 기진맥진하며 아이들 사진 몇장 찍기 위해 이런곳을,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에 찾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실랑이하고나서 돌아가는 차 속에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나와 가족들의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한 자원일텐데 그걸 너무 생각없이 낭비한 기분이었죠. 시간적으로 혹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면 그냥 생각없이 써도 즐겁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런걸 보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일수록 가장 비싼 시간을 가장 가치없이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휴가철에 휴가를 가야하고, 늘 주말에만 움직여야 하며, 하루하루 돈 계산을 해면서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마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의 휴일이 아닐까요.


동기부여와 반성을 같이 하게 되는 휴일이었습니다.

728x90
반응형
B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