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는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맛있게 치밀했던 그 곳 - 잉꼬칼국수(구리) 부모님께서 구리에 사시는지라 종종 구리를 들르곤 합니다. 구리라는 도시에 대해서 여러 감상이 있지만 작고 활력 넘치는 도시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학생들도 많은 편이고 상권들은 대부분 오래됐지만 나름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4차선 도로변에 없는 업종이 없고 빼곡하게 상가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개중에는 오래된 노포들도 많고요. 사람 나이로 치면 40대 후반 정도로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경쟁이 심해서 물가가 싼건지, 임대료가 싸서 물가가 싼 건지 선후 관계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물가가 꽤 저렴한 편입니다. 오래된 가게들은 더더욱 그렇고요. 아내가 칼국수를 좋아해서 이날은 구리에서 칼국수 맛집을 찾아봤습니다. 바로 '잉꼬 칼국수'라는 곳이 뜨는데요. 부모님 댁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부담 없이 갈 수.. 더보기 주변에 이 체인점이 보인다면 꼭 가보자 - 대동집(배곧) 제가 주로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는 시흥 배곧과 인천 송도입니다. 송도는 사는 곳이라 그렇고 배곧은 저희 회사 사택들이 있는 곳이라 회사 사람들 만나는 일에 주로 가게 됩니다. 퇴근길에 버스타면 바로 내릴 수 있는 곳이라서 편하기도 하고요. 배곧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상가들이 많습니다. 메인 상권은 웬만한 서울 주요 상권 부럽지 않을 정도로 유동인구도 많고 술집들도 많습니다. 메인상권 옆에는 아브뉴프랑이라는 대형 상권이 또 있어서 사람들끼리 약속 잡아서 만나기에 좋은 곳입니다. 대충 돌아다녀도 없는 게 없거든요.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가는 곳은 늘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배곧 상권은 핫한만큼 경쟁도 심하고 그만큼 수시로 많은 가게들이 바뀌는 면이 있어서 (듣기로는 상가 계약이 3개.. 더보기 분위기로 일단 먹고 들어간다 - 화덕고깃간 (역삼) 약속 장소로 강남역 만한 장소가 없지만 거기서 뭘 먹을거냐고 하면 고민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좋은 가게 맛있는 가게 많지만 그보다 사람이 몇백배는 더 많은 게 문제죠. 어디를 가도 사람이 꽉 차고, 게 중 분위기 좋거나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웨이팅을 감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강남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역삼역은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금요일이라 사람 많은 건 매한가지지만 강남역에 비하면 충분히 여유가 있습니다. 대신 가게들이 오래된 티가 나고 힙(?)한 느낌은 없긴 하지만 그만큼 맛은 어딜가도 보장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직장인들 상대로 오래 장사하려면 아무래도 보통 내공으로는 힘들겠죠. 그 중 친구가 추천한 고기집이 '화덕고깃간'입니다. 뭐 간판에서부터 모든 걸 설명하고 있는 고깃집인데요. 테이블마다 .. 더보기 간식과 식사사이 그 어딘가 - 연돈볼카츠 모처럼 강남역에 약속이 있어 나오다가 시가니 붕 뜨게 된 차에 연돈볼카츠가 눈에 띄었습니다. 뭐 사실 이제는 체인점이 제법 눈에 많이 띄어서 그리 핫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좀 궁금하긴 했습니다. 연돈이라는 이름을 단 만큼 그 맛이 어떨지 말이죠. 매장 자체는 무척 간소합니다. 백종원표 프랜차이즈가 대개 그렇듯이 빠른 회전이 목적이다보니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키오스크에서 기본메뉴인 연돈볼카츠와 같이 파는 맥주도 하나 주문해봅니다. 기본 볼카츠는 주문하자마자 금방 나옵니다. 아마 미리 만들어놓은 거겠죠. 거의 왠만한 패스트푸드보다 빠릅니다. 치즈볼카츠를 시키면 5-1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네요. 아마 즉석에서 튀기는 모양인데 좀 더 신선한 볼카츠를 원한다면 치즈볼카츠를 주문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드.. 더보기 따뜻한 친절함이 스며드는 곳 - 제주 이도이동 어반르토아 아내 회사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있어서 제주도를 오면 종종 이도이동 이라는 곳에 갑니다. 올 때마다 살짝 기묘한 느낌이 드는 동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요. 언뜻 보기엔 신도시 주변에 보이는 단독주택단지 같다는 느낌이 들긴한데 뭔가 부촌의 냄새가 납니다. 엄청난 대저택들도 쉽게 볼 수 있고 소위 느낌있는 음식점들과 카페들도 듬성듬성 심겨있습니다. 뭔가 일본여행가서 우연히 만난 부자 동네 같은 느낌도 들어요. 예전에 연애할 때만 해도 주변이 꽤 한산했는데 아이 둘 낳고 키우는 지금 오니 인프라들도 많이 생기고 발전이 된 모습이네요. 제주도에 모처럼 갔는데 비는 오고 추적추적 꿉꿉했던 어느날. 길을 나서기 전에 근처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냥 대충 동네 검색하다가 눈에 띈 카페가 .. 더보기 몰입의 경험은 소중하니까 - 포켓몬 신드롬 6-7살 아이들과 초등 저학년 사이에 포켓몬을 빼면 제대로 대화가 될까요. 포켓몬 빵에서부터 시작해서 카드, 아케이드 게임, 보드게임, 스마트폰 게임, 키링 등 그 연령대 애들이 좋아하는 모든 매체에서 포켓몬이 빠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치킨 너겟이나 조미김에도 포켓몬 에디션이 등장하고 있죠. 포켓몬이야 6-9세 아이들이 커가며 한 번쯤 거쳐가는 관문 같은 느낌인데 최근 새로 재발매된 포켓몬 빵으로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점화됩니다. 추억을 가지고 있던 2-30대도 오픈런에 참전하면서 빵 구하기가 하늘의 별처럼 되어버렸죠. 당근마켓에서 최소 2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포켓몬 빵을 보면서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포켓몬 빵은 그냥 원할 때 슈퍼에 가면 있던 그런 빵이었거든요. 올해.. 더보기 제주 서남부에 머문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 무민랜드 사실 무민랜드를 가게 된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신화월드에 숙소를 잡았는데 무민랜드 이용권 2장을 줬고, 근처 가까이 있길래 가게 된 거죠. 사실 무민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말랑한 마시멜로처럼 생긴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한 번쯤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흔치 않겠죠. 그런데 제대로 아는 사람 또한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민랜드는 무민을 한 번쯤 만나본 사람들에게도, 모든 작품을 섭렵한 무민 매니아에게도 만족할 만한 경험을 제공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검색해보니 개관한지 2년 남짓 되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내외부 모두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전시물들의 퀄리티도 상당했구요. 입장하자 순백의 복도 양옆으로 도열한 무민과 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첫 인상인.. 더보기 제주에 가면 '형돈'을 만나보자 - 제주 이도이동 '형돈' 최근에 제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둘째가 지랄맞은 21개월인 관계로 웨이팅을 각오해야하는 소문난 맛집들을 갈 생각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원래 맛집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제주하면 역시 흑돼지라는 생각에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고기집을 찾았는데. 아, 이게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고기집. 하지만... 유명한 숙*도나 짚*도 같은 곳과는 전혀 다른, 동네 골목에서 찾을 수 있는 투박한 동네 고기집 비주얼이었지만 이상하게 사람들이 미어터지더군요. 저희가 7시 조금 넘어 찾았는데 살짝 늦었으면 밖에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손님들은 현지인 반 관광객 반 정도의 비중으로 보였는데 조금 놀랬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잡은 숙소가 전형적인 관광지랑은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