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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결국엔 '누가 꺾이지 않았느냐'의 싸움 - 일본 VS 코스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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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참 재밋네요. 월드컵이 늘 그렇듯 이변이야 있어왔지만 이번 월드컵만큼 랭킹과 클래스의 의미가 사라진 대회도 드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일본 VS 코스타리카 전은 시작부터 정확히 일본 VS 독일 전의 리버스였습니다. 독일이 누구도 의심치 않는 전통의 강호였다면 일본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져보지 않은 상태였죠. (역대 전적 3승 1무) 코스타리카 입장에서는 일본이 바로 일본 입장에서 본 독일 같은 존재라는 소립니다.  

 

솔직히 이런 소리 들어도 할 말 없는 경기였죠(2)

 

그런데 참 공은 둥글고 게임은 알 수 없습니다.

(오늘도 토쟁이들의 비명이 들립...)

 

전반은 무척 심심했습니다. 7 대 0으로 패배한 코스타리카는 잔뜩 움츠린 상태였고 일본 또한 과감하게 나서지 않죠. 독일전과 코스타리카전을 보면서 든 생각이지만 일본이 월드컵에서 채택한 전략 자체가 초반에 웅크리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초반에 가드를 잔뜩 올리고 상대를 파악하면서 힘을 빼놓은 뒤에 후반에 공격적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 나간게 아닌가 싶은 거죠. 독일 전과 코스타리카 전에서의 일본 경기의 양상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결과는 달랐지만요. 

 

아 솔직히 전반은 좀...

 

월드컵은 역시 냉정합니다. 숨통을 끊을 기회를 줬을 때 끊지 못하면 승부의 신은 여지없이 고개를 돌려버리죠. 독일에게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시종일관 코스타리카를 두들겼던 일본은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국 공략에 실패합니다. 계속된 공격을 버티고 또 버티던 코스타리카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슈팅 4 / 유효슈팅 1 / 골 1

 

코스타리카가 얼마나 절실하게 뛰었는지를 알려주는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전통의 축잘알 국가들을 상대할 땐 단 한 번의 유효슈팅도 위험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죠. 월드컵이란, 선수인생에서의 가장 큰 무대에서 스페인에게 7골을 먹히며 참패한 코스타리카 팀원들이 마음을 추스리기까지의 시간은 단 4일이었습니다. 바사삭 부서진 멘탈을 수습하고 결국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승리를 쟁취한 코스타리카 선수들과 국민들의 기분은 어떠할까요. 축구 세계에서 늘 언더독이었던 우리나라이기에 그 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조의 상황이 재미있어졌습니다.(뭐 우리일은 아니니까 ㅋ) 팀끼리 물고 물리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당장 새벽에 벌어질 독일 - 스페인전의 결과가 중요해졌네요. 만일 독기 품은 독일이 스페인을 잡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역대급 뻘밭이 벌어지게 됩니다. 독일이 일본에게 일격을 먹었다지만 그동안 쌓아온 클래스가 어디 도망가는 건 아니니까요. 아침 뉴스를 기대하게 하는 상황입니다.

 

남의 경기가 아무리 꿀잼인들 우리나라 경기가 중요하겠죠. 아마 선수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은 둥글고,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걸요. 일본 - 코스타리카 전을 보면서 그 마음 더 갈고 닦아줬으면 합니다. 이제 내일이네요. 기쁜 함성으로 월요일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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