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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조빈, 이 인물의 위대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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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노라조, 정확히는 조빈 님이 광고를 찍었더군요. 이번엔 맥도날드 광고입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노라조를 여러 매체에서 봐 오면서 느낀건 어떤 애잔함이었습니다. 뭔가 극한의 키치함과 위트가 보이는 활동이었고 그게 인기의 한 이유였겠지만 그 과정이 정말 치열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E6jCqVcbVs

이번에도 명불허전

노라조는 적당히 활동하는 연예인이 아니었어요. 신곡이 나올 때마다, 같은 곡이어도 무대가 바뀔 때마다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쏟아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스꽝스럽지만 결코 쉽지 않은 하드코어한 분장을 매번 만들어내며 언제나 아이코닉한 컨셉을 유지하는 게 정말 치열해 보입니다. 노력의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나 할까요. 만약에 조빈 님이 가수 말고 다른 일을 이런 열정으로 했으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훨씬 더 벌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니 올해로 무려 48세입니다. 조빈 님의 위대함은 바로 이 지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계를 단정짓는 가장 좋은 핑계는 나이입니다. 요즘은 25살만 되도 '반오십'이라고 한다죠. 그런 세상에 '반백세'에 육박하는 나이로, '조빈'라는 장르로 매체를 휘젓는 이 분의 열정이 새삼 대단해보입니다. 

 

무려 뮤직뱅크 출근길...

 

한계의 기준을 주변으로 볼 것이냐, 나만의 기준으로 볼 것이냐. 어려운 일입니다. 조빈 님은 그런 일들과 너무 많이 싸워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니 나이 먹어서 분장이 그게 뭐냐. 뮤직비디오 너무 정신 산만해. 이제 슬슬 다른 일 알아볼 때 안됐어? 대체 철은 언제 들래? 하는 얘기들 말이죠. 본인 스스로 장르가 되고, 이 땅 그 어디에도 비교할 데없는 존재가 된다는건 대단하지만 때로운 외로운 일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금까지 늘 한결같이 재밋고 유쾌한 모습이라니. 팬으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살다보면 숫자에 갖히는 순간이 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스스로 그 나이에 적당한 '한계'라는 감옥을 만들죠.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이게 원하는 게 맞나. 내가 정말 테니스를 치고 싶은 건가. 골프를 배우고 싶은 건가. 싶은 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조빈 님의 광고를 보는 기분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내가 그 분처럼 강단있게 내 길을 헤쳐나가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등대로서 바라볼 순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으로, 한결같은 열정으로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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