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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이야기

잠시 엿본 성공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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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다니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늘 주말이나 쉬는 날을 골라 머리를 자르곤 하는데. 어느날, 급하게 머리를 잘라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미용실이 문 닫는 시간은 오후 8시. 제가 미용실에 도착한 시간은 7시 45분이었죠.

 

늦지 않았구나 안도하며 막 들어서려던 나를 직원이 막아섭니다.

 

“죄송하지만 오늘 마감입니다.”

 

매장에는 청소를 거의 마친 직원들이 매장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펌이나 염색을 하러 간 것도 아니고. 늘 하던, 10분 남짓 걸리는 컷을 하러 간 건데 막아서는 직원이 못내 서운했습니다. 물론 이해는 하죠. 마감 직전에 오는 손님만큼 받기 싫은 손님이 또 있을까요. 저도 알바를 많이 해봐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영업시간을 7시 45분으로 기재했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당혹스러움을 안고 그 주변 미용실을 수소문했는데 대부분 8시가 마감이었습니다. 그래도 찔러나보자는 심정으로 가까운 다른 미용실을 들어갔습니다. 그 미용실 역시 마감은 8시. 그 곳은 먼저 갔던 곳과 다르게 사람들이 2명이나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 이거 또 안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곳의 사장님은 절 보더니바로 말씀하십니다.

 

“어서오세요. 잠깐 앉아계세요. 시간은 조금 걸립니다.”

 

그렇게 미용실 대기의자에 앉았고 머리를 다 깎고나자 시간은 어느덧 8시 20분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마지막 손님이었죠. 그 미용실 사장님은 퇴근이 꽤 늦어졌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어떤 특별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계산까지 마쳤습니다. 물론 머리를 깎는 과정에서 서두르거나 소홀했던 점도 전혀 없었구요. 

 

미용실을 나서면서 생각했습니다. 이제부터 머리는 저기서만 잘라야 하겠구나. 라고요.

 

사실 미용실마다 남자 헤어컷에 크게 기술차이가 나진 않을 겁니다. 그냥 뭐 늘 가던대로 익숙한 곳에 가는 그런 거죠.

 

그런데 제가 급하게 미용실을 가야하는 상황이 생긴 순간, 선택의 기준이 생겨버린 겁니다.

영업시간을 잘 지키는 미용실에 가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거죠.

 

제가 갔던 그 미용실은 평일에 갑자기 미용실을 가야하는 상황이 생긴다해도 저녁 8시 전에만 들어가면 머리를 깎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사실 영업시간이 저녁 8시로 나와있는만큼 이게 기본이고 당연한 건데 이렇게 확 크게 느껴지는 때가 있네요. 원칙을 지켰을 뿐인데 어떤 미용실은 단골을 잃고 어떤 미용실은 단골이 새로 생겼습니다. 

 

저는 사장님이 영업시간을 지키는 모습을 통해 기본이 된 업장이라는 걸 느꼈지만 그런 요소들은 수도 없이 많을 겁니다. 청소상태나 미용도구들의 청결도, 접객하는 직원들의 태도 같이, 분류하려면 수십 수백가지도 가능하겠죠. 그 요소 하나하나마다 저처럼 꽂히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 기본들이 모여 성공하는 가게의 모습이 되고 단골들이 모이는 거겠죠. 저는 앞에서 영업시간을 지키는 모습에 단골 미용실을 바꿨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가게의 전반적인 모습 또한 훌륭했기에 그런 결심을 한 거죠. 

 

성공하는 비결 하나를 잠시 엿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스로도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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