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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이야기

강물을 거꾸로 오르는 연어에겐 이유가 있었다 - 역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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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왜 거꾸로 오르는 걸까

이건 굳이 학교를 나오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알을 낳아 후손을 남기기 위해서죠. 요즘 같으면 이상하게 여길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자식 같은 거 굳이 낳을 필요 없이 유유자적 평화롭게 내 몸하나 건사하면서 재밋게 살면 될텐데. 하지만 그건 우리같은 사람들의 입장이지 연어의 입장에서는 좀 다를 것입니다. 내 유전자를 남기는 것, 그것이 연어에게는 일생일대의 모험이자 성공이겠죠.

 

역행하는 연어만이 후세를 남기죠

#사실 사람도 연어와 다르지 않아요

요즘은 자발적으로 비혼과 무자녀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 분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일단 자녀를 가진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여 그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끔 해주고 싶습니다. 연어야 알만 낳아놓으면 알아서 자라겠거니 돌아서겠지만 인간들에겐 그게 아니죠. 자녀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공하려면 경제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우리의 길은 여기에서 갈립니다.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역행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그렇게 주어진 조건대로 사는 순리자의 길을 갈 것인지.

 

#역행자의 길은 본능을 거스르는 길

작가는 그 스스로의 성공스토리를 통해 역행자의 길로 가게 된 경로를 서술합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월 수천만원이 굴러들어오는 삶은 누구나 꿈꾸는, 로또 이상의 소원일 것입니다. 세상에는 그런 성취를 이루는 드문 사람들이 있고 이 책의 저자 또한 그 중 하나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찌질한 패배자였다고 돌아봅니다. 집안 외모 학력 그 모든 게 모자라고 부족했던 과거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어느날 각성하여 역행자의 길을 갑니다. (솔직히 책의 초반 내용은 다소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극초반만 넘기면 책의 분위기가 달라지니 조금은 견디시길 권해드립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역행자의 길로 가는 7가지 단계를 제시합니다. 이 7가지 단계는 하나같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내용들입니다. 마치 연어가 가는 그 길 처럼요.

 

#자의식 해체 / 정체성 만들기 / 유전자 오작동 

작가가 권하는 역행자의 7단계 중 핵심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 세 가지일 것입니다. 작가는 심리에 대한 방대한 양의 독서를 통해 우리 마음속의 자의식이 우리 성공을 방해한다고 단언합니다. 작가는 많은 불행과 가난이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일갈합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볼 때 생기는 질투와 반발심이 대표적입니다. 나보다 월등한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면 분명 내가 배워야 할 사람이 분명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들의 성취를 깎으려 애씁니다. 성공하려면 나보다 잘난 사람들의 노하우를 흡수해야하고 그러려면 배우는 자세가 당연함에도 말이죠. '저 사람은 부모가 분명 도와줬을거야.', '저 정도 생겼으면 그 정도 성공은 해야지.', '명문대를 나올 정도의 머리라면 뭘 해도 성공하는 거 아냐?' 같은 열등감이 대표적이죠. 작가는 이런 자의식을 해체해야 성공을 향한 열린 마음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일단 본능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질투와 열등감을 옆으로 치워놓고 냉정하게 이 사람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보고 하나라도 내것으로 만드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게 자의식을 해체하고 나면 본인의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정체성을 만든다는 건 스스로를 끊임없이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나는 성공한 작가가 될거야.', '나는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가 될거야.', '나는 건물주가 될거야.'라는 종류의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이런 정체성이 심리 깊숙히 박히게 되면 우리는 그 정체성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성공한 작가가 되려고 매일 뭐라도 쓰게 될거고, 테니스 선수가 되려고 레슨을 열심히 다니게 될 것이며, 건물주가 되기 위해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겠죠. 어찌보면 스스로를 세뇌시키는 과정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우리는 우리 안에 내재된 유전자를 오작동 시키는 수준으로 가게 됩니다. 나방이 빛을 외면하는 걸 상상하실 수 있나요? 상상할 수 없다면 우린 아직 순리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뇌는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해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극도로 빠르게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어떤 진화는 성공의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나방이 살충기의 빛을 향해 돌진하는 것 처럼요. 오늘날의 사회에서 본능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해도 우리는 쉽게 위험해지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영상하나 올리는 거,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리는 거. 대단한 시도가 아니고 위험한 시도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거부합니다. 제가 첫 글을 올리는 이 순간처럼요. 현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전자를 극복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 본인의 성공을 말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행동

사실 자기계발서의 많은 부분은 자기복제를 거듭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결이 비슷한 면이 있고 그런만큼 그들의 책 또한 마찬가지죠. 하지만 역행자의 특별한 부분은 거창한 담론이 아닌 'Just Do It'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책 말미에 이렇게 제안합니다.

 

지금 바로 블로그를 만들고, 첫 글을 게시하고, 핸드폰에 아무 영상이나 골라서 유튜브에 올려보라. 이렇게 말하면 100명 중 99명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시작할 수 있다면 당신은 역행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지 알고 있습니다. 다만 꾸준하게 행동하지 않을 뿐이죠. 이 책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마음에 크게 울리는 점이 있었다고 봅니다. 

 

#모든 건 행복을 위해

작가는 얘기합니다. 본인은 월에 수천만원씩 따박따박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싫은 사람을 억지로 만나야 할 필요도 없고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자기는 이대로 영원히 살고 싶다고. 저는 그런 감정이 어떤건지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영원히 살고 싶다는 생각. 어떻게 하면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당신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만나는 당신 또한 그러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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