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나날입니다. 극우화된 인셀들이 인터넷 공간을 넘어 현실로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안전한 곳이 과연 있는지 의문입니다. 계획도 의도도 없이 무차별적인 습격으로 일상이 위협받고 있는 요즘, 덩달아 호신용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로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요?
가장 효과적인 호신술은 도망치는 것
흉기를 든 사람을 맨손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호신 영상들은 어지간히 훈련되지 않은 한에는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 범인으로부터 최대한 멀어지는 게 상책입니다.
전력질주를 하는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릴 때 숨을 참고, 팔을 빠르게 흔들면 속도는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멀리, 가능하다면 소리를 질러 주위에게 알리면서 뛰는 것도 좋습니다.
밀폐된 곳에서 탈출이 불가능하다면
괴한의 시야에 벗어난 곳에 일단 숨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칼을 든 사람을 맨손으로 이길 방법은 없으니 대항할 방법을 찾는 것 보다 최대한 들키지 않게 숨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구를 잠그고 추가로 가구나 기구들로 문이 열리지 않게끔 막습니다. 최근의 범죄 경향은 무차별적인 살상으로 바뀌고 있고 이들의 목적은 최대한 많은 살상을 저지르는 것인 만큼 잠긴 문은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리고나서 112에 신고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통화를 끊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전화를 끊었다가 범인이 출동한 경찰 행세를 하며 문을 열라고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문을 차단했다면 112 전화 통화로 상황 종료가 완전히 확인되기 전까지 절대로 문을 열면 안됩니다.
호신용품이 무의미한 이유
호신용품이나 무기를 들었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본인보다 왜소해보인다면 더욱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괴한이 든 무기가 날병기라면 어떤 호신용품도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21 Foot Rule 이란 게 있는데요
21 Foot Rule은 근접무기를 든 사람은 1.5초만에 6.4m를 뛰어올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대응하는데엔 평균 1.5초의 시간이 걸린다는 공식입니다. 실제로는 7m 거리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도 그 괴한은 2초 이내에 나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벌어지면 2초 안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건데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당하는 순간, 시간은 2분 밖에 없다
칼을 든 괴한에게 당하는 순간 당하는 부위에 따라 우리 몸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채 2분이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덩치가 좋고 힘이 센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하는 순간 이미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 확률을 최대한 줄이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바로 최대한 괴한으로부터 멀어지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항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도망도 못 치고 신고도 못하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최대한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되, 상대방에게 거리를 주면 안된다는 겁니다. 총기가 유통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범행도구는 도검류인데 대개는 30cm 미만의 짧은 도검류들이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최대한 긴 도구를 찾아 거리를 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걸레도 좋고, 각목이나 정 없다면 소화기라도 좋습니다. 방어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의자 같은 도구도 좋겠죠. 일격으로 상대를 쓰러뜨리겠다는 생각보다는 거리를 두고 시간을 끈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대한 큰 소리로 주변에게 상황을 알리며 시간을 끌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최근의 범행 경향은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의 살상을 목표로 하는 만큼 대치 시간이 길어지면 포기하고 다른 타깃을 찾아갈 확률이 큽니다.
*본 내용은 트위터리안 @beetie135 님의 포스팅을 참고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원본은 https://twitter.com/beetie135/status/168713771780372070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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