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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이것들' 식기 세척기에 넣으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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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 은근히 까다롭다.

흔히들 가전의 삼종신기 중 하나로 불리는 식기세척기인데 논란이 좀 있습니다.

 

애벌세척하고 식기 넣을 시간에 걍 설거지 하고 말겠다

VS

그래도 식기세척기가 빠르고 편하고 깨끗하다 

 

전자도 후자도 다 동의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아내와 저의 설거지 퀄리티 차이가 많이나서 (아내는 좀 대충하는 편.) 식기세척기를 쓰면 군말이 나올 일이 없어 좋습니다. 애들 키우는 입장에선 시간도 절약되고 말이죠. 그런데 이 친구가 은근히 좀 까다로운 편입니다. 아무래도 확실한 세척성능을 위해서 고온 고압의 스팀을 사용하다보니 여기 넣어서는 안되는 식기들이 꽤 있는 편인데요. 오늘은 그것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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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 프라이팬

고온 고압을 사용하는 식세기 특성상 수명 깎아먹기 딱입니다. 안그래도 코팅 프라이팬은 오래 쓰기 힘든데 쓸 때마다 식세기를 돌리면 교체 주기가 무척 짧아지겠죠. 식기세척기에 넣을 수 있다고 나와 있어서 클릭해보면 스테인레스 프라이팬이 나오는데 이것들은 코팅이 없으니 아무래도 상관 없겠죠. 하지만 흔히 쓰는 코팅 프라이팬이라면 손설거지 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까지 되진 않겠지만...

 

#무쇠팬

요즘 요리 유튜브, 캠핑 유튜브에 무쇠팬이 많이 나와서 관심 가지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코팅이 안 되어 있으니 돌려도 괜찮겠지 싶으실 것 같지만 얘네들도 좀 곤란합니다. 일단 무쇠팬은 '관리'를 해야하는 식기입니다. 일명 '시즈닝'이라고 해서 기름막 코팅을 해 주는 공을 좀 들여야 하죠. 그런데 얘네들을 식기세척기에 넣는다? 공들인 시즈닝이 다 벗겨질 뿐더러 고온 고압의 스팀이 부식 또한 촉진시켜 금새 녹이 슬기 십상입니다. 

 

무쇠팬 관리 못하면 이렇게 됩니다

 

#밥솥 내솥

밥솥 내솥을 식기세척기로 돌리는 분들도 은근 있습니다. 내솥이야 고온 고압에 익숙한 물건이니 식세기쯤 돌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거겠죠. 일리야 있지만 내솥의 코팅도 엄연히 수명이란 게 있는 거고 취사 이외의 고온 고압에 자주 노출되다보면 수명이 깎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브랜드 제품의 내솥이 3~6만원 정도 하는만큼 신경써서 관리해주는 게 좋겠죠?

 

내솥이라고 우습게 보면 지갑이 위험합니다

 

#플라스틱 식기류(유아용이나 오래된 식기류, 일회용 주의!)

사실 요즘 왠만한 플라스틱 식기류 들은 식세기용으로 잘 나오는 편이긴 합니다. 그냥 무지성으로 골라도 왠만하면 탈이 잘 안나죠. 그런데 유아용 식기들 중 일부는 취약한 품목들이 간혹가다 존재합니다. 멋 모르고 돌렸다간 반쯤 녹다 굳어버린 식기를 마주하거나 다시는 뚜껑을 닫을 수 없는 그릇들이 나오게 되죠. 식기세척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쓰던 걸 무의식적으로 식세기에 넣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래전부터 쓰던 파스타 보관함을 돌린 적이 있었는데 거의 녹아버리는 수준으로 나오더군요. 일회용으로 쓰는 내구성 약한(얇은) 플라스틱 용기도 다 녹아서 찌그러져서 나오니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왠지 불안한 기운이 느껴진다

 

#칼 / 가위류

이건 좀 케바케가 있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칼이나 가위나 그냥 막 돌리는 편인데. 평소에는 이상없이 잘 닦이다가 어느날 갑자기 녹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데미지가 쌓이다가 어느날 녹이 스는 건지, 상수도에 문제가 생기는 날에 이렇게 되는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 나는 그냥 돌려도 멀쩡하던데? 싶으신 분들이 있겠죠. 어느날 갑자기 녹이 짠 하고 나타나면 제 글이 생각나실 수도 있겠네요.

 

애초에 스테인레스가 왜 녹스는지 이해불가

 

#나무식기류

나무식기류라고는 해도 엄연히 그 위에는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고온 고압에 노출되다보면 당연히 일부가 벗겨지기 쉬울거고 가장자리 모서리부터 거칠게 마모되어 일어나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혀에 가시 박히기 싫다면 그냥 손설거지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엄마 집에 가보면 이런 거 꼭 있다

 

#보온병

이것도 약간 케바케인데 보온병 외부와 내부의 재질이 다른 경우에는 돌리시면 안됩니다. 외부는 우레탄이나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스테인레스로 되어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에는 열에 취약한 외부 재질들이 열에 수축되면서 보온성의 내구성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보온병으로 유명한 써모스의 공식 입장도 '케바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써모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주방에도 적자생존의 법칙이 있다

사실 이런 걸 쓰는 저도 일일히 신경써서 구분하진 않습니다. 심하게 눌어붙은 프라이팬 넣을 때도 있고, 칼이나 가위도 귀찮으면 걍 다 넣어서 돌리는 편입니다. 살림에 육아에 치이는데 언제 저런거 구분하고 있을 거에요. 건조기에 옷 넣을 때 일일히 텍 확인하고 넣지 않잖아요. 건조기 속에서 살아남으면 넌 살아남았구나 하고 입는 것 처럼 사실 식세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남은 것들 위주로 잘 쓰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알고 있으면 무의식 속에서라도 조심하게 되고 괜히 돈 들인 주방기구들 날려먹는 일이 없으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눈으로라도 스캔 쫙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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