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야심작
한동안 메타는 성장동력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페이스북은 성장의 한계에 부딫쳤고 인스타그램이 선전 중이라지만 틱톡과 유튜브에 치이며 다소 올드해지는 느낌이죠. 메타버스 세계를 선도하겠다며 VR기기로도 진출했지만 성적이 영 시시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던 중 메타의 새로운 SNS 플랫폼이 나왔습니다.
#스레드(Thread)가 뭔데?
Thread는 실, 맥락, 꿰다 라는 뜻의 단어인데 인스턴트 메시지를 위주로 이어지는 플랫폼입니다. Thread와 같은 SNS의 대표적인 예로는 트위터가 있습니다. 사실상 이런 종류의 SNS는 트위터가 독보적이죠. 우리나라도 과거에 트위터를 벤치마킹한 미투데이라는 SNS 서비스가 있었지만 몇 년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사실 이런 식의 SNS는 그다지 미래적인 느낌의 플랫폼은 아닙니다. 잘 봐줘야 트위터의 카피캣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데, 메타는 왜 이런 서비스를 런칭했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왜 이런 카피캣 서비스에 열광하는 걸까요?
#트위터는 또 뭐고?
애초에 트위터는 수익이 잘 나오는 SNS는 아닙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 천문학적인 광고수입을 벌고 빅테크 기업 반열에 오르는 동안 트위터는 적자 행진을 벌이며 심심하면 경영 위기설이 나오곤 했죠. 오죽하면 유저들끼리 여기 망하기 전에 광고 좀 눌러주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텍스트에 기반을 둔, 그것도 한 번에 140자까지밖에 못 쓰는 SNS 서비스는 요즘같은 세상에 너무 심심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런 한계를 바탕으로 매니악한 유저들을 모으는 데 성공합니다. 트위터 세상을 잘 지켜보다보면 각 주제나 영역별로 유저들 간에 대단히 매니악하고 단단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익명성이 가장 잘 보장되는 SNS인만큼 인간의 심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논란 속 트위터와 일론머스크
일론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는 이슈의 중심에 서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일론이 트위터 직원들의 40%를 해고하고, 재무상황 개선한답시고 화장실 휴지도 치워버리고, 청소부들도 죄다 해고해서 사옥이 쓰레기장이 되는 등 시끌시끌했죠. 트위터 본사가 저 지경인데 서비스인들 제대로일까요. 일론의 인수 이후 서비스는 자주 장애를 겪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게다가 일론머스크는 일관성 없고 변덕스러운 운영으로 인수 이후 지금껏 업보를 쌓아왔는데요. 게다가 '트위터 블루'라는 유료화 모델까지 만들며 점점 트위터리안들이 학을 떼는 상황이 발생했죠.
#정점을 찍었던 API 초과 사태
크고 작은 삽질들이 있었지만 트위터의 가장 큰 삽질은 뭐니뭐니해도 지난 주에 벌어진 API 초과로 인한 접속 중단 사태였습니다. API가 초과됐다면서 접속이 금지된 것입니다. 비로그인자는 트위터에 접속을 할 수 없어졌고, 가입자도 600개 이상의 트윗을 보면 트위터가 잠기면서 더 이상의 컨텐츠를 볼 수 없어진 것이죠. 그 와중에 일부 유료화 가입자들은 쾌적하게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었고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는 그야말로 들끓게 됩니다. 이 와중에 일론머스트는 장애를 신속히 복구하기는 커녕 트위터로 '핸드폰 그만 보고 가족에게로 돌아갈 시간' 이라는 류의 말도 안되는 트윗으로 이용자들을 폭발시켰습니다. 결국 하루만에 정상화가 되긴 했지만 유저들은 이 서비스가 언제 어떻게든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직면하게 됩니다.
#마스토돈과 블루스카이, 그리고 스레드
일론의 인수 이후 트위터리안들은 트위터를 대체할 서비스를 꾸준히 찾아왔는데 이번 API 사태로 그 수요가 폭증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마스토돈과 블루스카이가 있는데요. 특히 블루스카이는 트위터의 창시자 잭 도시가 만든 서비스인만큼 사람들의 기대가 컸습니다.하지만 두 서비스 모두 트위터를 대체하기에는 약점이 있습니다. 마스토돈은 탈중앙화 SNS로 시작하고 안착하기까지의 허들이 큰 편이고, 블루스카이는 아직까진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원한다고 가입할 수 없습니다. 트위터를 탈출하고 싶어도 탈출할 공간이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메타가 인스타그램 기반의 새로운 SNS 스레드를 런칭하게 된 겁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일론과 저커버그의 관계성으로 보는 스레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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