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실로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FED가 0.75% 씩 세 번을, 그것도 연속으로 올리다니. 지금까지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거의 반세기 가까이 실종되어 왔던, 교과서에서만 들어왔던 인플레이션의 재림은 이렇게나 공포스러운 것임을 실감합니다.
#인플레이션을 확인사살하고 싶은 FED
70년대 후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의 서막이 열렸을 때, FED는 올렸던 금리를 성급히 내렸던 적이 있습니다. 경기침체를 우려해서였죠. 하지만 완전히 꺼지지 않았던 인플레이션의 불꽃은 금새 다시 타올라 볼커라는 극약처방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때 FED는 교훈을 뼈에 새기죠. 인플레이션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것을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는 하지만 아직 하향세를 벗어난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고 앞으로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건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짓밟겠다는,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지금의 금리인상은 보험일지도
인플레이션을 확실하게 잡자는 의도도 있지만 FED의 저돌적인 금리인상은 향후 찾아올 경기침체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룸(Room)을 확보하자는 의중도 있습니다. 지금 고용지수가 괜찮을 때 룸을 최대한 확보해 놔야 나중에 경기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니까요. 저금리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온다면 그땐 정말 제아무리 우주최강 FED라도 손 쓸 수 없어집니다. 아직 여유가 있을 때 최대한 곳간에 금리 여유분을 쟁여놓았다가 경기침체가 오면 조금씩 풀어주겠다는 심산이겠지요. 아마 고용이 확실하게 꺾이는 그 순간까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주문할 것입니다.
#불확실성은 해소되어가는 중
저는 조심스럽게 현재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어간다고 보는 편입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4개주에 대한 합병을 시도한다는 건 전쟁을 그 쯤에서 끝내고 싶다는 의중을 보인 거라고 봅니다. 이제 끝낼 때가 됐다는 거죠. 전쟁은 이제 확실하게 종결의 조건이 만들어졌고 종전의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에너지나 식량 위기 해결을 향한 타이머가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계속된 강달러로 미국이 자국의 물건과 서비스를 팔아먹을 시장에 부담을 주는 걸 미국도 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곧 국내 경기침체를 앞당기는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남유럽 위기 때 금리를 내렸던 FED의 대응을 생각하면 최소한 내년 안에는 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오르막이 길어질수록 끝은 가까워온다
힘든 시기입니다. 각종 비관적인 전망들이 우리를 엄습해옵니다. 저금리의 시절은 끝났고 금리를 20%까지 올렸던 볼커의 시절을 만날 것이라는 소리마저 들려옵니다. 계속되는 광폭의 금리인상 사이클 속에서 우리는 그 폭풍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제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정상은 사진 하나 찍기 힘든 작은 공간에 불과합니다. 거기에선 오래 머무를 수 없고 결국 내려와야 하죠. 금리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끝은 짧을 것이고 그 이후에는 다시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그 때를 기다리며 웅크릴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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